{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은행들과 금융 단체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재의 암호화폐 관련 회계 지침을 변경해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0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고객을 위해 보관할 때 발생하는 비용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 변경을 요구했다. 현재 지침에 따르면, 공개 기업들은 보관 중인 암호화폐를 기업 재무제표상의 부채로 계상해야 한다. 이는 은행들이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비슷한 액수의 자산을 별도로 적립토록 해, 과다한 비용부담을 주고 있다.

은행정책연구소, 미국은행협회, 증권산업 및 금융시장협회, 금융서비스포럼 등을 포함한 단체 연합은 특정 자산을 암호화폐 범주에서 제외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기록되거나 전송되는 전통적 자산(예: 토큰화된 예금) 및 SEC가 승인한 제품에 기초하는 토큰 등에 대한 지침변 경을 요청했다.

SEC는 암호자산이 고객을 위해 보유하는 다른 자산들에 비해 독특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가진다고 설명하며, 회계 지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산업이 필요한 공시를 적절하게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침은 2022년 발표된 이후 은행들로부터 반발을 사왔다. 은행들은 이 지침이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 확장하는데 과도한 비용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승인된 비트코인 ETF 서비스 제공 기회를 놓치게 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ETF 발행업체는 코인베이스 글로벌 등을 암호화폐 보관 업체로 선택했다.

한편, 미국 의회에서는 SEC의 지침을 전면 취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이달 초, 마이크 플러드(공화당, 네브래스카) 의원과 와일리 니켈(민주당, 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SEC의 지침 취소 결의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도나 밀로드 최고제품책임자는 의회의 노력에 힘입어 SEC가 은행 및 회계업계와 협력하여 최소한 SAB 121을 적절히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C와 은행 간의 이번 논란은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 제공의 미래와 금융 시스템의 발전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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