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비트코인 투자 심리가 급격히 떨어졌다. 출처=알터너티브 공포탐욕지수
18일 비트코인 투자 심리가 급격히 떨어졌다. 출처=알터너티브 공포탐욕지수

최근 비트코인(BTC) 하락장이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는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기업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운영하는 공포탐욕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탐욕(greed)’을 유지하다가 19일(현지시간) ‘공포(Fear)’로 선회했다. 하룻밤새 20포인트 가량 떨어진 결과다. 

공포탐욕지수는 가격 변동, 거래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검색 추세를 기반으로 시장의 투심을 산출한 지수로, 변동성과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을 ‘탐욕’, 변동성과 거래량을 동반한 하락을 ‘공포’라고 정의한다. 

이 같은 심리를 보여주듯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일 기록한 최고가에서 약 15% 빠진 5만80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비트코인은 5만5800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의 심리와 달리 장기보유자들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움직이지 않는 금액, 즉 미동금액(UTXO)을 추적하는 호들웨이브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6개월~12개월 이상 호들(HODL)이 주도한 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들(HODL)은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를 뜻한다. 이들의 공급 비중은 6월 초 8.7%에서 18일 21.4%로 크게 늘었다.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및 단기 보유자 비율 추이 및 수익률. 출처=글래스노드 트위터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및 단기 보유자 비율 추이 및 수익률. 출처=글래스노드 트위터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글래스노드 데이터에서도 장기 보유자(LTH) 비중은 그대로다. 글래스노드는 트위터에 “최고가(ATH)에서 20% 가까이 하락한 후에도 장기 보유자들은 그들의 자금을 매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난 한 달 동안 LTH는 총 보유량의 0.7%에 불과한 10만달러 BTC만을 매도했다”고 분석했다.

미리 비트코인을 매수했던 장기보유자들은 최근 하락세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는 의미다.

글래스노드는 “대부분의 LTH는 BTC의 78.7%를 이익으로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 3%만이 손실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상단가격에 매수한 단기 보유자(STH)들도 현재 BTC의 대부분을 미실현 손실로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장기 보유자의 움직임에 비트코인 가격은 당분간 조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클레멘테 온체인 애널리스트는 지난 17일 트위터에 “오래된 비트코인의 휴면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강세장이 다시 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잰 웨스텐필드(Jan Wuestenfeld) 온체인 애널리스트도 "지금까지의 가격 하락은 비교적 적은 수치"라면서 조정세를 점쳤다. UTXO매니지먼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후 24%에서 54%가량 조정을 겪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