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중국 경제지표 호조로 인한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6원 가량 하락 출발하며 1300원 중반대로 내려섰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1322.6) 보다 18.0원 하락한 1304.6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6.1원 하락한 1306.5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1304.0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 130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중이다.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약세 전환다. 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6% 하락한 104.340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전날 3.1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위안화가 1.1% 급락한 6.86위안선으로 내려서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위안화와 프록시 통화인 원화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급락했다. 전날 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4.3원에 최종 호가됐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50.1)과 시장 전망치(50.6)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2012년 4월(53.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제조업 생산 지수(56.7)와 신규주문 지수(54.1) 모두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예상을 넘어선 경기회복 기대에 위안화 강세로 작용했다.

간 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7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47.4) 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기준치인 50을 하회 하면서 여전히 경기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2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7.3을 기록해 전달(46.9)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속보치(47.8)를 하회했다. S&P글로벌의 제조업 PMI는 공급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4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를 지속하고 있다. 미 연준의 최종금리가 기존 시장 전망치인 5.25~5.5%를 넘어 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69.4%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30.6%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 빅스텝 가능성을 24.0%로 봤던 것 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14포인트(0.02%) 상승한 3만2661.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76포인트(0.47%) 내린 3951.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06포인트(0.66%) 하락한 1만1379.48에 장을 닫았다.

미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속 연준 위원의 매파적인 발언 등에 상승했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44% 상승한 3.994%를 기록했다. 장중 4.006%까지 오르는 등 4%를 다시 돌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91% 상승한 4.878%에 마감했다. 이는 2007년 이후 7월 이후 15년 7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위안화 강세를 반영해 갭다운 출발한 후 결제 수요를 비롯한 저가매수 유입에 낙폭을 줄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중 결제수요를 소화하며 낙폭을 일부 반납, 1300원 후반 중심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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