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갈등 진정도 위험 자산 선호 강화
테슬라, 가격 인하 악재에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에 대한 강력한 매도세 이후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어느 정도 제한된 점 역시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58포인트(0.67%) 오른 3만8239.9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37포인트(0.87%) 상승한 5010.60을 가리켰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주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9.30포인트(1.11%) 전진한 1만5451.31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뉴욕증시에서는 M7 주식에 대한 ‘팔자’ 심리가 증폭됐다. 나스닥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 넘게 하락하며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이번 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주 주가 하락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것은 다소 앞서갔던 시장에서 과매도 이후 나타난 반짝 안도 랠리”라면서 “트레이더들은 저렴한 가격에 일부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한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 역시 위험 자산 매수 기회가 됐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유례없는 영토 직접 공격에 나선 후에도 이스라엘은 제한된 보복에만 나서며 상황 악화를 피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26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주말 직전 공개되는 3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올라 2월 2.5%보다 소폭 빠르게 상승했을 전망이다. 기대보다 인플레이션 정체가 심하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근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에나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가격에 반영 중이다. 이날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탈 웰스의 제러미 스트럽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금요일(26일) 인플레이션 지표가 실망스럽다면 현재 주식시장의 조정의 기간과 깊이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이 더 하락할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2024년 주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S&P500 11개 전 업종은 이날 강세를 보였다. 최근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던 기술업은 이날 1.28% 반등했고 금융업도 1.20% 올랐다.

특징주를 보면 판매 가격 인하 여파로 테슬라와 중국 리오토는 3.40%, 5.57% 급락했다. 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에 4.67% 내렸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소니로부터 인수 제안을 아직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1.01% 하락했다.

국채 금리는 전장 수준에서 유지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bp(1bp=0.01%포인트) 미만 오른 4.622%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전장과 같은 4.969%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1% 하락한 106.1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3% 내린 1.0655달러, 달러/엔 환율은 0.12% 오른 154.83엔을 각각 나타냈다. 장중 달러/엔 환율은 154.85엔까지 올라 지난 1990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9센트(0.4%) 내린 82.85달러에 마감했다. 23일부터 근월물로 거래되는 6월물은 32센트(0.4%) 밀린 81.90달러로 집계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29센트(0.3%) 하락한 87.00달러로 지난달 27일 이후 최저치에 마감했다.

금값은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2.8% 하락한 2346.40달러에 마쳤다. 장중 금 현물은 2.5% 하락해 1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9.57% 밀린 16.92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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