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우크라 투자자의 한탄···"전쟁 리스크에 테라 샀는데…전 재산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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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을 벌려고 한 게 아니에요. 그저 전쟁 속에서 제 돈을 지키고 싶었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러시아의 침공으로 불안한 정세 속에서 자산을 지키고자 안전하다고 믿은 암호화폐 테라USD(UST)에 투자했다가 거의 전 재산을 날리고 절망에 빠진 우크라이나인의 한탄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사는 유리 포포비치는 전쟁 리스크와 화폐가치 폭락 등에 대비해 지난달 대부분의 자산을 테라에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테라가 폭락하면서 그는 약 1만 달러(1천270만원)를 잃었다.
테라를 비롯해 테더(USDT), USD코인(USDC) 등의 스테이블 코인은 미 달러화와 같은 법정 화폐 등의 자산으로 그 가치를 담보하고 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다.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비교하면 스테이블 코인 투자자들은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스테이블 코인도 대량 인출 등이 발생하면 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 포포비치 역시 전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자국 화폐보다 안전하다고 홍보된 스테이블 코인 테라를 선택했으나 큰 손실을 보게 됐다. 그의 현재 잔고 가치는 500달러(63만원)도 되지 않는다.
그는 "테라 폭락 사태 이후 제대로 잠을 못 자고 있고 몸무게도 4㎏ 줄었다. 두통도 심하다"며 "아내는 아직 손실에 대해 모른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큰돈이고, 지금은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아내와 내 건강, 우리 관계를 해칠까 무섭다.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포비치는 수많은 테라 투자자 중 한 명이다. 스테이블 코인 중 3번째 규모였던 테라는 한때 시가총액 180억 달러(22조원)를 넘겼지만 사실상 휴짓조각이 된 루나와 함께 가치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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