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식어가는 美주택시장…"주택불패 믿음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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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2,989회 작성일 2022-06-30 09:30: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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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물로 나온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주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간 고공행진하던 미국의 주택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대출 금리에 식어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동안 도시든 교외든, 상태가 좋든 나쁘든 매수 대기자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매도인은 원하는 가격을 다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때 뜨거웠던 텍사스주 오스틴과 같은 곳에서도 매수 문의가 끊기는 상황이다.

 

주택시장 열기를 식힌 주범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 금리"의 시대를 끝내고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여파로 모기지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올해 1월 초 3.22%에서 최근 5.81%로 거의 배 가까이 뛰었다.

 

이로 인해 평균적인 주택 매수자들은 종전보다 매달 600달러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금리뿐 아니라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도 추가 매수세가 약화된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미 최대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국의 집값은 40% 급등, 대다수 미국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글렌 켈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사람들이 집 한 채도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지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YT는 "매수자 대부분이 어마어마한 대출을 끼고 사야 하는 주택의 경우 금리에 특히 민감하다"며 "지금처럼 집값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을 때 주택의 금리 민감성이 훨씬 더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너무 높은 집값과 더욱 커진 대출 부담이 맞물린 영향으로 수요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조사 결과 5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541만 건(연율)으로 전월보다 3.4%, 전년 동월보다 8.6% 각각 줄었다.

 

집값은 아직도 사상 최고가를 매달 경신하며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지만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데에는 통상 여러 달이 걸린다고 신문은 전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다의 알리 울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은 불패라는 집단적인 믿음이 있었다.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높으니 가격 상승세를 막을 수 없다는 논리였다"면서도 "매우 빠른 속도의 금리와 집값 상승은 이러한 이론이 잘못됐다는 점을 입증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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