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열풍에…케이뱅크 작년 수신액 절반 이상 업비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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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771회 작성일 2022-04-17 10:30: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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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범 이후 첫 흑자를 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를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제휴 이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외형 성장을 끌어내는 계기가 됐지만, 업비트에 연계된 예수금 비중이 높아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1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케이뱅크의 예수금(수신 잔액)은 11조3천175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법인 예수금이 6조6천492억원으로 58.75%를 차지했다. 개인 예수금은 4조6천682억원(41.25%)이었다.

 

케이뱅크의 법인 예수금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고객이 케이뱅크를 통해 업비트에 입금해 보유하고 있는 금액이 법인 예수금 항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업비트 계정에 원화를 입금하고자 하는 고객은 실명 확인된 케이뱅크 계좌를 연동해야만 거래할 수 있다.

 

이 때 고객이 케이뱅크 계좌를 통해 업비트에 입금한 원화는 물론, 입금된 원화로 고객이 거래해 보유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의 규모가 모두 법인 예수금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1년 전인 2020년 말 기준 케이뱅크의 예수금은 3조7천453억원이었는데, 당시에는 개인 예수금 비중이 70.97%(2조6천580억원)로 더 많았고, 법인 예수금 비중은 29.03%(1조873억원)였다.

 

2020년 6월 케이뱅크가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작년 가상자산 시장이 본격적인 호황기를 맞으면서 2021년 한 해 동안 수신 잔액이 세 배 이상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예수금은 7조5천722억원 늘었고 이 중 법인 예수금 증가액 5조5천619억원에 달한다. 늘어난 수신 잔액의 절반 이상이 업비트로 유입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등과 제휴하지 않은 다른 인터넷 은행의 예수금 내용을 살펴보면, 법인 예수금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들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체크카드 거래 정산 목적 계좌 등이 법인 예수금으로 분류된다.

 

작년 카카오뱅크[323410]의 전체 예수금(30조261억원) 가운데 법인 예수금 비중은 0.19%(577억원)에 불과했다.

 

토스뱅크의 법인 예수금 비중은 전체 예수금(13조7천907억원) 중 0.006%(8억원)로 더욱 적은 수준이었다.

 

업비트와의 제휴에 따른 케이뱅크의 성장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은행의 긍정적인 협력 사례로 꼽힌다.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가 지난해 196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린 데도 업비트와의 제휴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 비중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의 회원 유치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케이뱅크가 지난 1년간 고객 수를 세 배 이상 불린 점도 은행권의 시선을 끌었다.

 

최근 은행권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출하기 위한 "은행업계 제언 보고서" 초안에서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비트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 케이뱅크의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지속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 혜택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 시황에 따른 예수 부채 변동성 극복은 케이뱅크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업비트 제휴를 통해 급성장한 만큼 가상자산 거래 시황에 따른 예수 부채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안정적인 예수금 조달 방안 등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점에서도 성장의 이면인 리스크 관리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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